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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 영원한 모더니티 Ⅱ
LEE YEOUNG-SUP  'Eternal Modernity Ⅱ'

2024. 6. 7 -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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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거푸집이 만든 시간의 조각
조각가 이영섭 개인전 《영원한 모더니티 Ⅱ》


갤러리마리는 2024년 6월 7일(금)부터 7월 20일(토)까지 조각가 이영섭 개인전 《영원한 모더니티 Ⅱ》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마리에서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며, 지난 2021년 개인전 《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왕자》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이영섭 작가는 자신의 조각을 '발굴 조각'이라 말한다. 평론가들 또한 그의 조각을 '출토 조각'이라 지칭한다. 주로 고고학이나 역사학에서 다뤄지는 '출토'와 '발굴'이라는 행위를 현대 조각과 결합하는 일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30여 년 전, 작가는 실제 옛 유물이 출토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조각의 일반적인 제작 방식-깎고, 다듬고, 쪼아내고, 붙이는 등-을 벗어나 어디서도 본 적 없고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기법을 조각에 도입했다.

먼저 밑그림을 그린 후 구상한 작품의 크기와 형태에 맞춰 마사토질의 땅을 거꾸로 음각으로 파고들어 간다. 여기에 다양한 오브제와 배합한 재료를 붓고 흙을 덮어 덩어리가 굳어지기를 기다린다. 그런 뒤 작가는 유물을 캐내듯 땅속에서 굳어진 조각을 꺼내어 조각의 흙을 털고 물로 씻어내는 최소한의 손길만을 더한다. 땅을 파고 캐냄으로써, 거푸집은 허물어져 버린다. 따라서 그의 조각은 여러 점을 떠내는 여타 청동조각 등과 달리 에디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땅속에서 조각을 캐내는 행위는 일종의 아트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유물을 출토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형상들은 현재진행형의 조각이 아닌, 먼 과거로부터 온 존재처럼 믿기지 않는 질감을 지닌다. 그만큼 사람의 손이 덜 닿았고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작가의 의도와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비어있는 공간에 형상을 만들어줄 재료를 붓고 흘려보내는 것까지이며, 그 이후 땅속 공간에서 형상이 만들어지는 것은 자연과 시간의 몫이다. 완성해서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묻어두고 어쩌면 그것들이 땅속에서 스스로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이같은 작업방식은 이영섭만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그를 ‘발굴작가’로 불리게 한다.

완성된 조각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투박하고 단순하며 절제되어 있다. 대략의 얼개만 있을 뿐, 원래 의도한 것인지 우연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이영섭의 조각에서 느껴지는 순수와 선함의 감정, 묵직한 깊이감 등은 이렇듯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미완의 형상으로 획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간성과 자연성을 배가시키는 발굴 기법은 기교가 없는 질박한 아름다움, 여백과 비움의 한국적인 미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지금의 조형성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러한 한국 전통 조각의 미감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우선 중요한 것은 친숙한 대상을 통해 교감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발굴 기법을 적용한 ‘어린왕자’는 이렇듯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작가의 지난한 여정 속에 탄생했다.

이영섭 작가에게 잘 만드는 것보다 중요하고 절대적인 것은 작품에 불어넣은 '시간성'이다. 기술이나 기능에 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듯 내면에 닿아가는 시간, 그 자체가 목적이며 그래야만 세상과 소통하고 감정이 전달되리라 생각한다는 이영섭 작가- 그의 조각은 작가로서의 굳은 신념과 삶의 철학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무작위와 우연으로 만들어진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시행과 착오를 거듭하면서도 기존의 통념에 얽매이거나 머무르지 않고 삼십여 년의 세월을 매진하며 지금의 발굴 조각을 완성시킨 작가의 ‘시간’이 새겨져 있다.



GALLERY 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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